대학원 입학을 준비하시나요? 대학원 진학을 생각중인데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궁금하신가요? 혹은 그런 지인이 주변에 있나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본격적으로 대학원 입학 절차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단, 국내 대학 기준이며, S대 공대 박사과정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음을 먼저 밝힙니다). 컨택 관련한 팁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우선 대학원에 진학할 만한 학점, 영어성적, 유사 프로젝트 경험 (과 수업 프로젝트라도 괜찮습니다), 기본적인 코딩 스킬 등은 스스로 잘 만드셨다고 가정하겠습니다.
대학원 역시 학부와 마찬가지로 원서 접수와 면접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지만, 이젠 다들 아시듯 사전 컨택과 인턴 (학부연구생) 경험이 반 필수입니다. 사전 컨택을 위해 빠르게는 3학년 때, 보통은 입학 전 학기에 교수님께 이메일을 드리거나 해서 만나뵙고, 여건이 될 경우 인턴을 하지요.
특히 인턴은 몰라도 컨택만큼은 정말 필수인 시대입니다. 실제로 타대생의 경우 출신 학부가 좋더라도 사전 컨택 없이 정식 원서접수 때 ‘교수님 랩에 들어가고 싶습니다’라고 지원하면, 그냥 거부하는 교수님도 본 적이 있습니다.
대학원 컨택 목적의 이메일을 드릴 때 중요한 점은, 첫 문단에서 자신의 장점을 간결하게 잘 어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해당 연구실 관련 과목 성적 및 과 내 등수가 좋다던지, 비슷한 프로젝트 경험이 있다던지, 영어성적이 좋아 전문연구요원 선발이 무난히 가능하다던지 등이 있겠지요.
첫 문단을 강조한 이유는, 교수님들은 바쁘시며 얼굴도 모르는 대학생의 이메일을 자세히 읽을 동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러분이 지망할 정도로 인기가 많고 여러 학생에게 컨택 메일을 받으시는 교수님께선 더더욱 그렇습니다. 소위 Hooking을 해야 하는 것이지요. 첫 문단에서 좋은 인상을 받으셔야, 첨부자료도 열어보시고 재학생한테 ‘이 학생 어때 보이나?’라고 의견도 물어보실 것입니다.
교수님께서 ‘이 학생 한번 만나보자’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연구실로 찾아가 면담을 할 기회를 얻습니다. 교수님과 연구실 석사 및 박사과정 학생들을 대면하여 질문을 할 기회가 생기는 것이지요. 이 때에는 메일 드렸던 내용을 더 자세히 말씀드릴 준비를 하긴 하되, 자랑보다는 겸손과 능동성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학생에게 시간을 내 주셨다는 것은, 표면적으로 보이는 능력은 인정받았다는 것입니다. 교수님과 재학생 선배분들께 ‘저는 대학원이라는 공간에서 잘 지낼 수 있는 사람입니다’를 보여줘야 합니다.
덧붙이자면, 많은 이공계 대학원은 이전부터 학부 단위로 학부생뿐 아니라 외부인들에게도 연구실을 개방하고 연구주제 소개 및 면담 시간을 주는 오픈 랩 (Open Lab) 행사를 합니다. 오픈 랩 날에 방문을 한다면 연구 성과와 실험장비 등도 자세히 볼 수 있으며, 그 날 면담을 진행할 수도 있겠지요. 따라서 지망하는 학교와 학과의 홈페이지를 주시하며 오픈랩 일정을 미리 알아보고, 오픈랩 전에 컨택 메일 답장을 받을 수 있도록 연락을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대 대학원에 진학하려는 학생의 경우 4학년 때 이수하는 학부논문과목을 잘 이용하면, 위와 같은 과정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논문과목에서 특정 연구실에 소속되는데, 해당 연구실에서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커넥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죠. 또는 목표하는 교수님의 수업에서 1, 2등을 해서 교수님께서 먼저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취업과 저울질을 하는 것이 아니라 꼭 대학원 진학을 하고 싶다면, 인턴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미리 해당 연구실의 장단점을 알아봐서 아니다 싶은 부분을 캐치할 수도 있고, 책임이 덜할 때 직접 일을 해 보며 연구 절차에 익숙해지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지요. 연구실 여건에 따라서 뽑지 않을 수도 있지만, 뽑으면 꼭 경험해 보세요. 참고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등 일부 특성화된 대학원은 동계, 하계 인턴을 공개모집 형식으로 뽑기도 하니 잘 조사해 보시기 바랍니다.
인턴은 타대생일 경우 방학 동안만 하겠지만, 자대생일 경우 학기중에도 연구실에 출근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왕 인턴을 한다면 인턴 때 배우는 것을 빨리빨리 캐치하고, 엉덩이가 무거운 모습도 좀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로 어떤 인기 랩 교수님들은 인턴을 많이 뽑고, 인턴끼리 경쟁시켜서 일부만 선발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무서운 현실이지요.
정식 입학 절차는 자기소개서와 영어성적 및 우수성입증자료 제출, 면접으로 구성됩니다. 이 부분은 저의 개인 경험보다는 학과 홈페이지의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시는 것이 더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 말을 줄이겠습니다. 다만 해당 자기소개서의 연구계획에서 ‘해당 학생이 지망하는 지도교수 연구실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이해하고 있는가’가 드러나야 하고, 학점이 높지 않다면 면접 때 관련 질문이 나올 수 있으니 잘 대비하시란 말씀은 드리겠습니다.
대학원에 합격하셨다면 (그리고 지망하던 교수님 랩에 들어가시게 되셨다면), 축하드립니다. 이제 교수님께서 부르시는 일정에 맞춰 출근하면 됩니다. 정식 출근 시작 시기는 교수님마다 케바케입니다. 보통은 학기 시작보다 약간 일찍 시작해 2월말 또는 8월말 정도입니다만, 1월 또는 7월부터 출근하라고 하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팁을 드리자면, 이 때 여행을 가 있다면 이른 출근을 피할 수 있습니다. 대학원 진학 후 열심히 하기 전 마지막 휴식이라고 하면 대부분 OK 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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